연속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외국인들이 LG전자ㆍ현대차ㆍ하이닉스ㆍ신세계 등 업종 대표주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가하락 예상 시 늘어나지만 포지션 정리 시 수급이 크게 호전될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3~30일 외국인은 LG전자(1,590억원), 현대차(930억원), 하이닉스(830억원), 삼성전자(730억원), 신세계(440억원), 포스코(350억원) 등 업종별 대표주를 대거 공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순매도와 공매도 규모가 각각 1,540억원과 1,593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를 제외하면 외국인 순매수 종목으로 분류될 정도이고 현대차와 신세계도 순매도 규모보다 공매도 규모가 더욱 큰 상황이다. 공매도는 보통 주가하락이 예상될 때 사용되는 투자전략으로 어떤 종목이 공매도 상위목록에 오르면 이는 그만큼 주가전망이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공매도는 그 성격에 따라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만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롱-쇼트 전략을 통한 틈새 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취할 수 있고 또 기존 공매도 포지션에 추가해서 물타기 차원의 추가 공매도를 단행할 수도 있다”며 “외국인의 공매도가 이에 근거했다면 극단의 부정적인 시각을 갖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은 언젠가는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 환매수(쇼트커버링)를 해야 한다”며 “이 경우 공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일수록 단기 수급은 크게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현대차와 하이닉스를 단기수급 호전 1순위 종목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