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영등포 대우드림아파트] 사업추진 지연 가능성

조합원 모집과정에서 아수라장을 연출했던 영등포 대우드림아파트가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에서 재심결정을 받아 사업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대우측이 제시한 분양가격은 확정가격이 아니라 변동될 수 있어 사업추진이 지연될 경우 조합원들의 추가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또 이 아파트 조합원모집에 사람들이 몰린 가장 큰 이유인 시세차익도 주거여건 등을 감안할 때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업지연 가능성=최근 열린 서울시 건축심의위원회는 대우건설이 제안한 영등포 드림아파트 건설계획에 대해 4~5건의 보완지시와 함께 재심결정을 내렸다. 주요 보완지시사항은 지상 주차장의 지하화 단조로운 아파트 형태를 특색있게 변경할 것 일률적인 층수를 다양화할 것 등이다. 대우건설이 사업승인을 받기위해서는 건축심의의 의견을 반영해야하기 때문에 설계를 변경,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한다. 특히 서울시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충족시킬경우 아파트 건축비가 늘어나고 가구수는 줄어들어 사업비 상승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은 또 사업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조합아파트임에도 일반분양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사업승인신청을 내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사업승인이 내려지더라도 모집한 조합원과 합친 연합주택조합으로 사업주체를 바꾸고 사업승인 변경신청을 내야하는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야한다. 서울시관계자는 『대우측이 조합원모집을 하면서 사업승인시기를 8월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세차익 있나=부동산업계는 대우드림아파트가 대단지라는 장점은 있으나 교통·주거여건이 인근 아파트에 비해 오히려 떨어져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다고 진단한다. 이 아파트가 영등포역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은 있지만 아파트단지 차량 진입로가 왕복 2차선 도로뿐으로 교통혼잡이 예상되는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위해서는 단지에서 10분정도 걸어나와야 하는 등 인근 현대, 건영 아파트 등에 비해 떨어진다. 특히 국철과 1호선 전철이 아파트단지 바로 옆을 지나 1~2분마다 전철·국철이 통과해 소음공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우측의 단지배치계획에 따르면 전체 29개동중 6개동이 철로 바로 옆에 건립된다. 싼 것처럼 보이는 분양가도 실제로 입주때까지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인근 아파트와 별 차이가 없다. 이 아파트 35평형(전용면적 25.7평)의 분양가는 1억5,800만원(조합추진비 500만원 별도)으로 평당 451만원. 토지대금 8,200만원을 오는 8월까지 납부해야하기 때문에 일반분양아파트에 비해 초기부감이 크다. 금융비용까지 합하면 최소한 시세가 1억8,000만원은 넘어야 시세차익이 보장된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조합주택의 특성상 건축비가 상승할 경우 분양가도 따라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대방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해 입지여건이 나은 신길동 삼환아파트(97년 건립) 33평형(전용 25.7평)의 시세는 1억7,000만~2억원으로 대우아파트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다. 신길동 삼환부동산 이만우(李萬雨)사장은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지연될 경우 오히려 최근 지어진 인근의 아파트를 사는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현환·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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