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증시 외국투자가 몰린다

미국계 펀드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아시아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22일 『미국의 펀드 매니저들이 아시아시장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최근 외국인들의 대(對)아시아 투자가 전환점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들이 요즘 주목하고 있는 점은 아시아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통화가치 상승과 시중금리 하락이다. 더욱이 지난 1·4분기중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회복세와 달리 지금은 미국과 유럽증시마저 침체상태에 빠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고무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문은 이같은 사실을 들어 아시아 위기가 종착점에 도달했다는 낙관론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메릴린치증권이 최근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럽의 펀드 매니저들은 아시아지역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투자회사인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사의 뱅커인 에드워드 알린슨은 『최근 몇달새 한국과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면서 한국의 포항제철과 싱가포르의 맥주회사인 프레이저 앤드 니브사를 대표적인 추천 종목으로 손꼽았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아시아 담당 수석매니저인 지암파올로 구아니에리는 『아시아에 장기적인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증시가 이미 바닥을 쳤다고 분석했다. 또 골드만 삭스는 이미 6개월전부터 중남미 등지에서 빼낸 자금을 아시아로 옮기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32억달러의 신흥시장 펀드 가운데 40%를 아시아에 투자해놓고 있는데 이는 6개월전의 15%보다 크게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일부 펀드 매니저들은 이같은 호재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아직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전망이 아직 불분명한 만큼 최소한 1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에 주력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막대한 부채와 구조조정 문제가 제대로 해결될 때에만 외국인투자가들이 계속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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