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대로변이 아닌 준주거지역 등을 파고들며 새로운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종전까지 대로변위주의 출점전략을 바꿔 이면도로변·준주거지역 등으로 신규 점포를 증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대로변의 투자비용이 과다하게 높은데다 웬만한 대로변은 이미 다른 점포가 들어섰고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대로변이 아니더라도 좋은 영업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다양한 원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훼미리 마트」를 운영하는 보광 훼미리 마트는 지난해와 올해 점포입지 비율을 비교한 결과 대로변은 줄어든 반면 이면도로변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로변 점포는 전체의 29.4%였으나 올들어 최근까지 23.8%로 6% 포인트 가량 줄어든 반면 오피스가, 번화가 등의 이면도로변은 지난해의 20.5%에서 올해 33.5%로 큰폭으로 늘어났다.
「세븐 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 세븐은 이른바 프라임 로케이션, 즉 핵심상권에만 출점해온 대표적인 업체. 그러나 임대료, 금융비용등의 증가로 투자비용이 지나치게 소요되자 최근 이면도로변으로 입지를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출점전략을 재검토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라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출점전략 전환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손」을 운영하는 코오롱 유통은 2년전만 해도 대로변과 준주거지역의 비율이 7대 3 정도였으나 현재는 6대 4 정도로 준주거지역 비율이 늘어났다. 특히 로손의 경우 높은 투자비용도 문제지만 장기적으로 패스트푸드를 차별화상품으로 삼기 위해서는 준주거지역에 출점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업태 및 상권이 정착될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효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