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르면 내달 금리 추가인상 위앤화 절상 가능성도 커져

中 1분기도 '과속성장' 고정자산 투자과열 여전 경기 냉각정책 효과못봐


중국의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과 위앤화 절상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기 경착륙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금리인상과 위앤화 절상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9년 만에 처음으로 0.27%포인트 올라갔던 기준금리의 경우 이르면 다음달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위앤화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홍콩 위앤화 선물시장에서는 위앤화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의 ‘거침없는’ 성장추세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요인이 될 수도 있다. ◇꺾이지 않는 고정자산투자=중국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부동산 등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과열이다. 건설경기에 대한 투자과열이 거품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급격히 냉각될 경우 바로 경착륙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그동안 고정자산에 대한 신규투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성장률은 경기 냉각정책의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ㆍ4분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2.8%로 중국정부의 올해 목표치 16%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 기간 동안 특히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등이 끼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이러한 증가율은 중국 내 고정자산 투자열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징핑 국가통계국 대변인도 고정자산투자가 “여전히 너무 많다”며 긴축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금리인상에 이은 위앤화 평가절상=그동안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입장을 달리했다. 그러나 이날 경제성장률 발표로 상반기 안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JP 모건의 이코노미스트 벤 심펜도르퍼는 “우리는 아주 빠른 시일 안에 중국의 금리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 역시 “중국 내 투자활동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위앤화 평가절상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카드만으로는 중국 내 경기과열을 줄이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앤화 평가절상을 노리고 들어오는 자금이 중국 내 유동성을 제공하며 투자를 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급증하는 외환보유고도 골칫거리다. 3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6,591억달러로 늘어났다. 여기다 미국 재무부가 곧 의회에 제출하는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중국 환율문제에 대해 ‘강경 외교’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위앤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날 성장률 발표 이후 위앤화 평가절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앤화 1년 만기 선물은 7.8445위앤으로까지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조짐=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추세가 확인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원자재 시장의 유일한 ‘안도’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율이 지난해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고공행진으로 다시 한번 원자재 ‘블랙홀’의 위력을 과시할 경우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중국정부의 성장률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전일 종가에 비해 46센트(0.9%) 상승한 배럴당 52.7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뿐 아니라 철강제품 대란이 우려되는 등 원자재 시장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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