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을 앞서 살다간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노래-춤-극 형식의 창무극으로 다시 태어난다.서울창무극단이 2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오현주 작·연출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리는 창무극「광개토대왕」이 그것이다. 창무극은 한국의 전통 궁중예술과 판소리·마당놀이·민속춤 등을 종합하여 현대적 감각에 맞게 무대예술화한 가무극.
95년 광복5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될 당시에 각종 학술세미나를 통해 사학자들의 고증을 거친 의상과 무대로 큰 화제를 모았던 「광개토대왕」의 이번 공연은 고구려 탈놀이를 비롯해 방울놀이·칼춤·풍물놀이·장대타기·공돌리기 등 고구려시대의 전통 연희들을 새로 담는다. 또 대사를 서구 뮤지컬의 7음계가 아닌 전통국악의 5음계에 맞춰 노래함으로써 전통 연희에 나오는 「사설」의 복원등을 시도하고 있다.
극은 전통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조화로 풍요롭고 강인한 고구려인의 기상을 표현하고 중앙아시아를 호령하던 고구려무사들의 검법·창법·봉법·진법·기공법·마상무예 등 민족무예를 무대예술화했다.
작품의 배경은 밖으로는 중국의 전진이 멸망한뒤 동진·후연·후진등 각지방세력들이 영토확장을 꾀하고, 안으로도 고구려·백제·신라가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혼란기. 고토수복을 내세워 충원진출을 다짐하는 광개토대왕은 초기 후연의 침략을 받고 패배하지만 결국 요동성대전에서 승리한다. 이 전쟁에서 한때 광개토대왕의 왕위찬탈을 노리던 이영대공은 병졸의 신분으로 참전해 성문을 여는 결정적인 전과를 올리고 광개토대왕의 품에서 죽는다. (02)525-5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