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영양학과의 차오인 박사는 아스피린의 장기복용이 식도암, 대장암(결장암, 직장암) 등 소화기관암 위험을 20%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1980년 여성 간호사 8만 2,600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간호사 건강연구(NHS)와 1986년부터 남성 전문의료인 4만 7,6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문의료인 건강연구(HPS)의 최장 32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차오 박사는 밝혔다.
아스피린(325mg)을 매주 2회 이상 복용하는 남녀는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25%, 식도암 위험은 14%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사람이 효과가 가장 컸으며 복용 단위가 높을수록 효과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효과에 성별의 차이는 없었다.
암 가족력, 체중, 흡연, 다른 진통제 또는 비타민 복용, 인종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지만, 아스피린 복용과 소화기관암 위험감소 사이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아스피린 장기복용이 다른 종류의 암, 특히 유방암, 진행성 전립선암, 폐암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간에 여성 2만 400명, 남성 7,570명이 각종 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미국암학회(ACS) 약물역학실장 에릭 제이컵스 박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재확인하는 결과이지만 아스피린의 이러한 효과가 부작용의 위험보다 크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암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할 수는 없다고 논평했다.
아스피린은 흔치는 않지만 저용량 복용에도 치명적일 수 있는 장 출혈과 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필라델피아에서 18일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