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형오의 게임이야기] 축구게임

게임시장에서 가장 대중성있는 장르를 꼽으라고 하면 스포츠게임과 보드게임일 것이다. 스포츠 게임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게이머들이 이미 경기의 룰을 알고 있어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 플레이어의 역할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게임 중에서도 축구게임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포지션이 다른 11명의 축구선수가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프로그래밍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축구게임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선진국의 개발회사 중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축구게임은 이제 기술만 있다고 제작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세계 각국의 선수와 구단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대회의 로고, 심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야 한다. 축구게임의 대명사는 미국 EA사의 `피파(FIFA)` 시리즈와 일본 코나미사의 `위닝 일레븐(winning eleven)` 시리즈다. 이들 게임은 나오기만 하면 100만장을 넘기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고 전작의 판매량에 비해 얼마나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PC용으로 제작된 피파축구가 축구게임 시장을 장악해 왔으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가 공식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위닝 일레븐이 분위기를 역전시키고 있다. 위닝만 업소용으로 공급되면 게임기방 사업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위닝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달 초 일본에서 발매된 `위닝일레븐 7`은 이미 국내 축구게임 전문 동호회 등에서는 최대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으며 불법복제품이 나돈다는 소문마저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해 국내에서는 `온라인` 축구게임 개발이 시도되었지만 기대만큼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스포츠게임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게임이 하나 정도 나오기를 기대한다. /㈜게임브릿지 대표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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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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