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양국은 원전, 에너지, 건설,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제3국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경제협력 방안을 비롯해 유전개발, 신재생에너지, 문화원 설립 등 경제분야에서 14건의 MOU를 맺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UAE 3개 광구 유전사업 개발(1억 배럴) ▦두바이 건강검진센터 건립 및 운영(1억 달러) ▦철도 및 메트로 사업(166억 달러) ▦교육용 스마트로봇 수출(100만 달러) 등 167억 달러 규모의 수주 협상을 벌였다. 이들 경협 내용은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랄식품ㆍ농업 실크로드 구축= ‘할랄(Halal)’은 ‘허용된 것’이란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의해 생산된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뜻한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할랄식품은 공정이 엄격하고 식재료가 깨끗하게 관리돼 성장전망이 높은 산업이지만 중동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과 소비자의 로 한국식품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우리기업의 중동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할랄식품 MOU를 체결하고 할랄식품 관련 정보공유ㆍ인증 체계 마련, 한국 내 할랄식품 테마파크 조성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중동 국가와 맺는 첫 번째 할랄식품 협력 사례가 되는 것으로 그 만큼 우리 기업이 만든 할랄식품의 중동 진출이 한결 수월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할랄식품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1조880억 달러 규모였으며 2018년에는 1조6,260억 달러(식음료 시장의 14.4%)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할랄식품 MOU를 계기로 지난해 기준 6억6,000만 달러 규모였던 우리나라의 할랄식품 수출규모는 2017년에는 12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전용단지를 조성해 할랄식품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또 시장정보 및 식문화 교류 등을 통해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농업과 식품 정책에 대한 정보교환과 협력을 강화하는 MOU도 맺었다. UAE는 농업에 대한 부적합한 지리적 특성으로 농산물의 82%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UAE 제6위 수출국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시장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두바이에도 건강센터 건립, 보건의료 업그레이드=보건복지부는 UAE 샤르자보건청과 보건협력 이행약정을 맺고 샤르자대학 병원내 소아암센터(30병상) 건립과 위탁운영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 UAE 정부에서 한국으로 송출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UAE 현지에서 사전검진, 사후관리 등을 지원하는 전문센터를 아부다비 보건청 산하 마프락병원에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 성모병원과 아부다비의 VPS그룹은 지난 3월 아부다비에 건강검진 센터를 개원한 데 이어 두바이에도 검진센터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걸프 지역 최초로 한국문화원을 설립해 중동은 물론 전세계 회교권에 한류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부다비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고 온라인상의 문화교류 공간을 설치하고 문화콘텐츠 공동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양국은 원전분야에서 운영, 유지보수, 안전점검 등 원전서비스 산업을 공동으로 육성하기로 합의했으며 UAE 3개 광구(1억 배럴 매장 추정) 공동개발을 계기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양국 석유공사간에 유전개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플랜트, 건설을 넘어 철도, 메트로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협력도 대폭 강화하기로 해 조만간 낙찰 또는 입찰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현재 우리기업이 수주를 추진중인 주요 프로젝트로는 ▦에티하드 철도 2단계(40억 달러), ▦에티하르 철도 3단계(56억 달러) ▦후라이자 정유공장(50억 달러) ▦아부다비 매트로(70억 달러) ▦타카몰 아로마틱스(15억 달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