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대통령에게 보낸 호소편지] "누굴위한 정책자금입니까"

[김대통령에게 보낸 호소편지] "누굴위한 정책자금입니까" 엘리스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주상연 사장은 최근 김대중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조그만 중소기업의 경우 정책자금을 대출받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을 호소했다. 주 사장은 지난해 10월 후배 6명과 함께 자본금 1억원으로 중소기업을 창업, 인터넷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주 사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운전자금이 필요해 3억원 정도를 대출받고 싶었으나 담보능력이 없고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씨가 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내용을 소개한다. 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기위해 젊은 나이에 창업, 6개월이 되었습니다. 최근 6개월동안에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것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업하기엔 정책지원이 안되는 나라입니다. 올 1월 자금난으로 여기저기 자금을 알아보았습니다. 겉만 멋있는 중소기업 정책자금들 말입니다.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이 은행권, 신용보증에서 정책자금을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한달동안 정책자금과 관련된 기관이라면 서류를 들고 안 가본곳이 없습니다. 조금만 중소기업 대출받기란 아예 생각을 하지않는 게 낫겠더군요. 왜 돈 없는 회사들이 사채를 쓸 수 밖에 없는지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조그만 중소기업은 당장 내일이 힘들어서 자금을 받고싶은 건데 정책자금은 돈 있고 여유있는 대기업이나 타게 돼있더군요. 이게 무슨 중소기업 지원자금입니까. 그러고도 서민을 위해서 지원을 해주는 제도입니까. 지금도 중소기업들은 정책자금을 받기 위해 서류를 들고 매일 되지도 않는 자금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뛰어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조그만 중소기업이 담보능력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담당공공기관은 정책자금 안내포장에 불과하고 보증기관은 자기들이 담보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을 은행에 위탁시키고 위탁은행에 가면 은행들은 나몰라라 담보없인 안된다고 하고 이래가지고 매년 나오는 중소기업 지원자금은 쇼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 제발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에게 희망을 주십시오. 너무 힘듭니다. 기술만 있으면 무엇을 합니까. 그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지요. 힘없는 사람에게 정부지원이 잘 되어야 나라도 잘 됩니다. 구조개선을 부탁드립니다. 황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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