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서울·외환·신한등 충당금 부담줄어시중은행들이 내년도 당기순이익 목표를 올해보다 최고 2배로 높이는 등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빛, 외환, 신한, 서울은행등은 내년도 부실기업 여신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올해보다줄어들 것으로 보고 100% 안팎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신포트폴리오를 가계금융 위주로 바꾸는 한편 신용카드, 투신운용, 프라이빗뱅킹(PB) 등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에 핵심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나머지 시중은행들 역시 순익이 최소 25~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자회사와의 교차판매 등을 통한 마케팅 강화에 승부를 걸 움직임이다.
◇ 자산건전성 기반으로 수익성 극대화한다
한빛은행은 올해 1조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도 5,8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이닉스 등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내년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 내년도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올해의 2배 수준인 1조1,000억원대로 잡았다.
올해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부담에 시달린 외환은행도 내년에는 올해 예상 순익의 2배수준인 5,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보다 2배 많은 6,3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서울은행 역시 올해 대비 100% 증가한 1,0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 목표치를 각각 1.9%, 2.0%로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조흥은행의 내년도 당기순이익 목표치는 7,000억원. 이 수준은 올해보다 1,800억원가량 많은 것이며 현재 추진중인 조흥투신과 신용카드 매각성사 여부에 따라 1조원 가량의 특별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년도 당기순이익 목표를 올해보다 약 25% 늘어난 3,850억원으로 잡았으며 한미은행도 올해보다 50%정도 늘어난 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소매금융에 더욱 주력하겠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한 신용카드 및 프라이빗뱅킹(PB) 등 가계금융 분야를 중점적인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빛은행은 '웰스매니지먼트'라는 고객종합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해 거액 자산가를 끌어들이고 프라이빗뱅킹(PB) 센터도 확대 운용할 계획이다.
조흥은행도 신용카드, 자산운용, PB, IB(투자은행업무), 방카슈랑스 등 5대 핵심사업을 선정, 해당 분야를 자회사 형태로 분리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취약분야인 소매금융 영업의 규모를 내년중 3조원 가량 확대할 예정이며 신한은행은 지주회사와의 교차판매를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가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신설한 고객자산관리본부를 중심으로 개인고객을 위한 프라이빗뱅킹을 선진화시키는 동시에 은행, 증권, 보험, 투신운용 등 관련사들과 연계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