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한국당 난기류권에…/당내 분열상 계속 정권재창출 ‘위기’

◎민주계 등 “용퇴” 서명작업 채비/허주 “민정계중심 범여권 연합”여권은 추석 이후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이 좀처럼 만회되지 않고 권력구조개편 논란, 당내 민주·민정계 대립 등으로 당내 분열조짐이 나타나자 이를 봉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한번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신한국당의 이상 기류는 좀처럼 수습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당내 갈등이 있은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방황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30일 대구 전당대회를 계기로 대표와 당을 위해 한마음으로 도와주기 바란다』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김영삼 대통령도 이날 조홍래 정무수석을 당사로 보내 총재직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이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단합, 대선정국을 차질없이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후임 대표 인선문제로 당내 갈등양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윤환 고문도 23일 밤 『절차상의 문제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이회창 대표를 도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대표와 김고문은 24일에도 오찬회동을 갖고 당내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한국당 지도부도 현재와 같은 당내 분열상으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속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바닥권인 이대표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당내 의견을 결집하고 있다. 그러나 김윤환 고문을 비롯한 민정계의원들은 반 이성향의 일부 민주계 세력을 배제하고 이대표 지지파와 민정계 중심으로 대선체제를 구축, 범여권 연합을 모색하고 있어 심각한 계파대립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계 등 당내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연기론과 이대표의 지지율이 10월 초순까지 반등하지 않을 경우 이대표가 용퇴해야 한다는 연대서명작업을 계획하고 있어 신한국당은 안팎에서 뒤숭숭한 상태다. 23일 밤 이대표 지원을 일단 선언한 김윤환 고문도 『나는 원래부터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이대표를 도우려 했다』면서도 『다만 이런 상황에서는 대구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명분이 없다. 내가 무슨 낯으로 대구에 가겠느냐』며 전당대회 참석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 김고문은 한일의원연맹자격으로 28일 월드컵예선 한일전을 참관키 위해 출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국민속으로」라는 구호 아래 민생현장투어에 나서고 있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측은 10월 중순 신당창당을 위해 신한국당내 이지사 지지파와 자민련, 민주당, 무소속 등이 집단탈당해 이지사측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국당내에서는 두가지 기류가 팽배해 있다. 어떻게 해서든 이대표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대표를 중심으로 올 대선을 치러야 하며 또 이를 위해선 당의 단결과 화합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여권주류의 생각이다. 그러나 당내 상당수 의견들은 이대표의 지지율이 전당대회를 치르고도 10월초까지 반등할 기미가 없기 때문에 늦은 감이 있어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후자의 경우도 그 대안에 대해서 통일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이전지사쪽으로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광범위한 보수대연대를 통한 정권재창출을 꾀하고 있다. 결국 이대표의 지지율이 관건이다. 당내 주류들이 희망하는 대로 이대표의 지지율이 30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상승하거나 반전의 기미가 나타나면 현재의 논란은 과거 이야기로 치부될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지지율이 10월초까지도 변화가 없을 경우 신한국당의 핵분열은 자명하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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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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