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박재순 최고위원과 홍준표 원내대표가 1일 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농협개혁의 추진일정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농협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농협법 개정 시점과 농협의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유통)사업을 분리하는 이른바 '신경분리' 사업구조 개편 시점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
정부는 '1단계 지배구조 개편, 2단계 신경분리' 순으로 농협개혁을 추진하고 신경분리 법안을 12월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편 관련 농협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계류돼 있다.
박재순 최고위원은 "정부가 신경분리 추진방안을 발표한 만큼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농협법안은 사실상 의미를 상실한 것 아니냐"며 "따라서 신경분리를 전제로 농협의 지배 문제를 새롭게 검토하고, 우리 당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농협 일각에서는 유통개선과 관련한 경제사업을 뒷전으로 하고 세계적인 종합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반(反)농민 신경분리 작업을 추진중"이라며 "4ㆍ29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러한 반농민 신경분리 작업은 농어촌 지역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협 개혁 문제를 정부에만 맡길 수 없다"며 "유통ㆍ판매사업을 잘 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농협 개혁이 진행되도록 당 방침을 정하고 이를 입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박 최고위원이 언급한 것은 농협개혁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농협법 개정안을 신경분리와 동시에 추진하자'는 민주당 안과 같은 것"이라며 "박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주장을 수용해서 말한 것으로, 일방적으로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