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저축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서민들과 직장인들이 애용하던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량 저축은행이 존재하는 만큼 막연한 불안 심리로 좋은 재테크의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다는 게 재태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잘만 쓰면 저축은행도 좋다는 얘기다. 저축은행을 '120%'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블로그를 보면 돈이 보인다=주요 저축은행들의 인터넷 블로그를 활용하면 금리우대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쏠쏠한 재테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블로그인 '토마토 플러스 정기적금 같이해요(café.naver.com/tomatobankplus)'를 방문하면 0.2%포인트의 적금금리 우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5명이 함께 적금에 가입하면 일반 적금 금리에 0.2%포인트를 얹어주는 '토마토 플러스 정기적금' 상품을 팔고 있는데 이 블로그에서는 지역별, 지점별로 같이 적금을 들려고 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제공된다. 예를 들어 4월19일 토마토저축은행 명동점을 같이 방문하자는 글을 한 고객이 올리면 댓글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블로그에서는 예금ㆍ적금 재테크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며 재테크 관련 서적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운영하는 '알럽 알프스(ilovealps.com)'에는 재테크 정보가 풍성하다. 각종 저축은행 상품 소개 및 예ㆍ적금 가입 방법, 급여통장 관리법 등을 알려준다. 또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련 소식도 접할 수 있다. W저축은행의 블로그(café.naver.com/iwbank)에도 채권청약 등 재테크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블로그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혁 토마토저축은행 홍보팀 주임은 "회원 가입자 수만 1만명이 넘는다"며 "우대금리를 받기 원하는 20~30대 고객들이 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건전성 버금가는 알짜 저축은행=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저축은행은 은행 못지 않은 건전성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동부는 평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대로 은행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34%,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06%로 부실이 늘어났지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만 해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7%에 불과했다.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스카이와 민국도 탄탄한 경영을 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이저축은행은 작년 말 현재 BIS 비율이 10.09%,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83%로 BIS 비율이 10%를 넘는다. 민국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무려 14.51%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92%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의 경우 감독당국에서도 우수 저축은행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지방을 비롯해 서울에도 작지만 탄탄한 알짜 저축은행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 6%대 적금도 활용을=저축은행을 이용하는 데는 적금만큼 좋은 상품도 없다. 저축은행은 아직도 적금에 연 6%대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은행금리에 2배가 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종잣돈을 만들어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건실한 저축은행을 골라 적금을 꾸준히 붓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목돈이 모이면 주거래 은행으로 갈아탈 필요는 있지만 매달 꾸준히 돈을 모으는 데는 저축은행만한 곳이 없다는 얘기다. 현재 부산과 부산2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적금에 연 6.5%의 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인천의 에이스는 연 6.3%, 서울의 대영저축은행은 연 6.1%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서울과 대전 등에 지점을 갖고 있는 대전저축은행과 더블유, 동부, 스카이, 제일 등은 연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연 6.5%의 금리에 매달 50만원을 1년간 불입하면 원금 600만원에 이자는 21만1,250원(세전 기준)이 붙는다. 금리가 6.0%라면 이자는 19만5,000원(세전)이 된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저축은행도 금리를 수시로 조정하고 있는 만큼 해당 저축은행을 찾기 전에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 들러 금리수준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저축은행은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고금리 적금을 활용하면 목돈을 마련하는 데 좋다"며 "건전성을 잘 따져 가입하면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