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주(暴酒)족은 언론, 출판업 종사자들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5일 영국에서 언론, 출판, 연예계 종사자들이 술을 가장 많이 마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영국 보건부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에 의뢰해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업계 종사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44단위(unit)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파악됐다. 술 1단위는 작은 와인잔 또는 맥주 반 파인트(약 285㎖)에 해당하는 양이다.
영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하루 최대 음주량으로 남성 3~4단위, 여성 2~3단위를 권장하고 있는데 주당 44단위는 이 상한의 2배에 달하는 양이다. 또 정보기술(IT) 종사자들은 일주일에 34단위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29%는 동료로부터 음주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운전사와 교사들은 24단위의 술을 마셔 전문직 중 가장 '온건한 음주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 보험, 부동산 분야 종사자들은 29단위로 비교적 적게 마시는 부류에 속했다.
인디펜던트는 경제난의 진원으로 꼽히는 금융업계의 이 같은 술 소비량을 두고 "지난 12개월 동안 이들 업계로 샴페인 유입이 끊겼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최근 비용처리로 문제가 되고 영국 하원의원의 음주량은 이번 조사에서 빠졌지만 돈 프리마롤로 보건차관은 "퇴근 후 술자리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됐다. 휴식이 필요한 때도 가볍게 한잔하자며 시작하는데, 결국엔 많이 마시게 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