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25일 발표한 `학교정상화 추진계획` 대해 학부모들은 대부분 사교육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학원가는 `학원을 고사 시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 일단 환영= 사교육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는 학부모들은 시 교육청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후속대책에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사교육비 경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의 이강선 대표직무대행은 “이번 대책은 전반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하면서 “방과후 수준별 보충수업은 빈부, 지역차에 따른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반색했다.
일선 고교에서도 시교육청의 공교육 정상화 방안에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종로구 소재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를 학원화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지방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을 감안하면 시교육청의 방안은 실효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원가 초긴장, “학교 학원화” 발발=정부의 잇따른 공교육살리기 정책이 사교육을 고사 시키는 결과를 초래,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학원가와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학원가는 정부의 사교육 대책이 예상외로 강력한 데 대해 초긴장 상태다.
강남 케이스학원의 최정국 이사는 “방과 후 10시까지 보충수업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강남의 학부모들이 이를 수용할 것인가”라며“학부모들은 학교수업과 차별화된 특화 수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은 한국학원총연합회 강남지부 부회장은 “협회차원에서 궐기대회 등 집단적인 대응을 구상하고 있다”며 “교육감의 임기가 끝나는 5~6월까지 기다리다 차기 교육감에게 강력한 요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전교조 하병수 참교육연구소 사무국장은 “전체적으로 사교육을 잡겠다는 일념에 학교를 학원화하고 공교육에 지나친 경쟁논리를 도입하는 것 같다”며 “자칫 공교육이 파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