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미국에서 품질 우수성 입증받은 현대·기아차

현대ㆍ기아차가 미국의 자동차 종합품질조사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적어도 품질면에서는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평가회사인 스트래직 비전이 지난해 9~11월의 자동차 구매자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기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현대ㆍ기아차는 전체 19개 평가 부문 중 대형차, 미니밴, 소형 SUV(다목적자동차), 중형 SUV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종합평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4개 부문 1위인 독일 BMW가 차지했으며 닛산ㆍ포드ㆍ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은 각각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스트래직 비전의 품질조사는 JD파워와 컨슈머리포터의 평가와 함께 권위를 인정받는 조사로 꼽힌다. 현대차가 이 품질조사에서 2005년 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종합 수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ㆍ기아차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이번 평가는 현대ㆍ기아차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과 소형 모델이 주무기인 자동차에서 중대형과 품질면에서도 뛰어난 자동차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됨으로써 경쟁력 제고 효과가 기대되는 것이다. 현대차의 중장기 목표는 ‘글로벌 톱5’ 업체로의 도약이다. 품질 경쟁력은 목표달성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갈 길은 아직 멀다. 품질에는 눈부신 진전이 있으나 생산성은 아직 경쟁업체들과 한참 거리가 있다. 기술력도 전반적으로 열세이고 생산기지의 글로벌화도 미흡하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현대차의 과제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사관계 안정이다. 생산성은 떨어지는데 과다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상황에서는 경쟁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파업 등 조합원의 근로조건이나 복지와 전혀 관계가 없는 정치성 파업은 더욱 문제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강경 노조활동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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