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ㆍ대한생명ㆍ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20일 한국기업평가의 '2011년 생명보험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말 62.5%에 달했던 3개사의 보험료 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올해 9월 말 현재 51.9%로 무려 10.6%포인트나 줄었다. 3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07년 말 57.9% ▦2008년 말 55% ▦2009년 말 54.5% 등으로 계속 감소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삼성ㆍ대한ㆍ교보 등 상위 3개사 중심의 과점적 시장구조가 유지되면서 이들 업체가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지만 최근 이 같은 과점구조가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의 확대로 중소형 생보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빅3'가 생보업계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업계의 방향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설계사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
9월 말 현재 3개사의 설계사 수는 삼성(3만8,415명), 대한(2만5,264명), 교보(2만2,081명) 등으로 중소형사에 비해 적게는 3~4배, 많게는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이 은행 영업망을 통한 보험판매량이 늘면서 생보업계의 과점적 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생명보헙협회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초회보험료(첫회 보험료) 기준 방카슈랑스 비중은 2006년 45.9%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0년(1~9월)에는 66.4%로 올라섰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대형 3사에 비해 설계사 조직이 열악한 중소형사들이 방카슈랑스를 이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방카슈랑스는 소비자 측면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설계사 조직을 구축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