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더 강력해진 위안화의 힘

亞국가 통화 동반 상승<br>결제 국가도 점차 늘어

중국의 위안화가 나날이 고평가되고 있다. 위안화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중국과 경제관계가 밀접한 이웃 국가들의 통화까지 함께 움직일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 절상이 임박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아시아 각국의 통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의 링깃 화와 우리나라의 원화ㆍ인도 루피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각각 7.5%, 5%씩 상승했다. BNP파리바 산하 오버레이 어셋매니지먼트의 신하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시아에선 달러와 위안화가 똑같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아직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력이 엄청난 수준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 2008년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6.83위안으로 고정해왔다. 전통적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에 연동됐던 호주ㆍ캐나다ㆍ뉴질랜드 등의 통화 가치도 이전보다 위안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국가는 중국에 철광석 등의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다. 위안화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경제규모는 5조 달러를 넘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9%)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위안화의 결제 범위도 확대시키고 있다. 중국 재정부 등은 3일 네이멍구(內蒙古),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광시(廣西), 신장(新疆), 시짱(西藏.티베트), 윈난(云南) 등의 수출기업이 85개의 지정된 장소에서 인근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위안화로 결제하면 위안화 결제금액에 대해 면세해주기로 했다. 위안화 무역결제 면세 혜택이 주어지는 수출 대상국은 러시아, 북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인도, 몽골, 네팔, 아프가니스탄, 부탄 등이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2003년 `위안화 변경무역 소액결제 면세 통지'를 처음 내놓은 후 2004년 1월 윈난성에서 이를 처음으로 시행한 바 있다. 일각에선 위안화가 과대평가됐단 지적도 제기된다. CLSA 증권의 프레이저 호위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지금껏 진정한 변동 환율을 경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장에 반응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