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멕시코 75년만에 에너지 시장 개방

민간기업 석유 생산 가능해져

75년간 국가가 독점해온 멕시코의 에너지 시장이 개방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과 우파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은 지난 6일 밤 에너지 산업의 국영화 규정인 헌법 25·27·28조를 수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양당은 헌법 개정에 필요한 의석 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르면 이번주 중 표결을 통해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상임위원회 표결은 10일 진행된다.

양당 합의안은 멕시코 국영기업인 페멕스가 1938년 이후 75년간 독점해온 에너지 시장을 개방해 민간기업이 탐사·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일반기업과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석유 생산 및 리스크 공유, 이윤·생산 배분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원유 소유권 자체는 국가가 여전히 보유하도록 했다. 또 멕시코 중앙은행이 선정하는 신탁회사가 '석유국부펀드'를 운용해 수입의 일부를 장기 저축 및 연금에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에너지 개혁은 지난해 말 취임한 니에토 대통령이 침체된 국가경제를 활성화하고 에너지 산업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핵심 국가과제다. 멕시코는 세계 9위의 석유 수출국이자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4위 수준의 에너지 강국이지만 최근 페멕스는 현재 연간 250억달러에 불과한 에너지 분야 투자규모를 늘리지 않으면 오는 2020년 멕시코가 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관련기사






유병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