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 간의 회동에서도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결할만한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해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23달러(1.40%) 떨어진 배럴당 86.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0.45달러(0.4%) 내린 배럴당 109.4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유로존 위기 대응 강화방안을 논의했으나 관심을 모았던 유럽채권(유로본드) 발행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 입장만 확인한 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양국 정상은 유로존 공동경제위원회 창설 제안과 금융거래세 신설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 방안은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관련 “유로본드는 지금 이 시기에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유로존 채무 위기는 한 방의 빅뱅 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유로존 지도자들이 꾸준히 노력해 시장의 신뢰를 다시 얻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유로존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로 둔화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는 1ㆍ4분기 0.8%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며 시장 전망치 0.3%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어서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역시 1ㆍ4분기에 2.5%였으나 2ㆍ4분기에 1.7%로 낮아졌다.
금값은 프랑스와 독일간의 정상회담 결과가 미진하게 나타나면서 다시 상승했다. 1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27달러(1.5%) 오른 온스당 1,78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