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자민련 명예총재실에서 갖기로 했던 신년인사회를 취소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金총리는 이날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로 인사회를 취소하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자민련 당직자 등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金총리의 이날 오전 일정이 금융감독원 현판식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金총리의 신년인사회 취소에 다른 이유가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즉 정치인들과의 신년인사회에서 행여 내각제 등 예민한 문제가 불거져 나와 새해 초부터 정국이 꼬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같은 추측은 金총리가 새해 1~3일까지 서울삼청동 총리공관에 머물면서 지난 1일 찾아온 총리실의 정해주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한 총리실 관계자 서너명을 제외하고는 하례객을 일절 만나지 않았다는데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에대해 총리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내각제에 대해 불필요하게 떠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총리의 생각』이라며 『당분간은 대통령과의 관계나 정계개편 등을 고려해 비교적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金총리가 이처럼 신년초부터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데 대해 『내각제 공론화를 위한 호흡조절의 성격이 짙다』며 『올해 최대 정국현안인 내각제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시기를 포착하기 전까지 상대방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을 삼가고 내부의 힘을 최대한 모으려는 뜻일 것』이라고 해석했다.【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