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30일 개표결과 국회의원 재선거 6곳에서 단 한곳도 건지지 못한 채 완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을 가누지 못하는 표정이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상징성으로 필승 각오를 다짐했던 충남 공주.연기는 물론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잔뜩 기대를 했던 경북 영천에서마저 패배하자 당직자들은 "이럴 수가.."라는 탄식을 쏟아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등포 중앙당사 1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개표진행결과 6곳 모두 패색이 짙어지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밤 11시께 의장실로 자리를 옮겨 다른 상중위원들과 함께 긴급 구수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문 의장은 당초 한나라당의 `안방'으로 여겨져온 경북 영천에서 초반 승세를 이어가자 사상 첫 대구.경북(TK)지역 교두보 확보에 기대를 거는 눈치였으나 밤 10시50분께 상황이 역전돼 표차가 벌어지자 낙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염동연(廉東淵) 상임중앙위원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뜨면서 "여당이 재보선에서 승리한 적이 있느냐"고 애써 의미를 축소한 뒤 "이번 선거는 지역주의 정치구도의 틀이 바뀌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염 상중위원은 참패원인에 대해 "경선 후유증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더라도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고,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는 "앞으로 원내전략이 큰 걱정"이라며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재선 의원은 개표결과를 접하고는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앞으로 우리당 내부에 전략적인 고민이 없으면 내년 지방선거를 비롯,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위기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적어도 한곳 정도는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렇게까지 체면조차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참패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