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그룹] 분할작업 마무리 단계

SK상사의 에너지판매 흡수 합병과 최근 최신원(崔信源) SKC 회장 취임 등으로 지난해 8월 최종현(崔鍾賢) 회장 타계 이후 자연스럽게 이뤄져온 2세들간의 역할 분담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SK상사, SK케미칼, SKC, 워커힐 등은 창업자인 최종건(崔鍾建) 회장의 세아들에게로, SK㈜와 SK텔레콤은 최종현회장의 두아들의 몫으로 황금분할되면서 SK의 이름아래 자연스런 「동거 체제」를 구축했다. 이같은 그룹 분할 구도는 최종현회장의 타계 이후 열린 가족회의에서 SK관계사 경영에 관한 대주주의 대표권을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에게 위임키로 결정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1인 상속의 재산 독점이 아닌 「대표권 위임」인 만큼 사촌 형제들간의 역할이 존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구도에 따라 최종건회장의 세아들은 SK상사를 중심으로 SK케미칼과 SKC, 워커힐 등을 맡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창업자인 최종건회장의 장남 윤원(胤源)씨는 SK케미칼 회장을 맡고 있으며 SK유통 부회장으로 있던 차남 신원(信源)씨는 상사와 유통 합병을 계기로 최근 SKC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남 창원(昌源)씨는 SK상사와 SK케미칼 전무로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현회장의 두아들인 태원(泰源)-재원(再源) 형제는 SK㈜와 SK텔레콤 경영에 전념하게 됐다. 지난 94년 미국 하버드대 MBA를 마치고 SKC에 부장으로 입사, 사업 기획을 담당해온 재원씨는 사촌 형인 신원씨의 SKC회장 부임을 계기로 SK텔레콤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SKC가 자연스럽게 최종건회장 계열로 정리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그룹 분할 구도는 지분과 재산 정리라기 보다 역할 분담에 가깝다는 것이 SK측 설명이다. SK상사가 SK㈜ 1대 주주로 남아 있고 관계사간 지분 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룹 분할은 아니라는 것이 SK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SK㈜가 소유하고 있던 SK에너지판매를 SK상사에 넘긴 것도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SK 관계자는 『사촌 형제간에 사업 분할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사업이 상호 보완 관계에 있는데다 그룹내 주요 문제는 가족회를 거치는 등 우애가 깊어 재산 다툼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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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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