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투자규모는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 내수 경기가 완만하게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내년 시장상황이 올해보다 호조를 띨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유통업계의 투자 확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소비 양극화 속에서 고소득층은 지갑을 여는 분위기여서 백화점 부문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되는데다 갈수록 출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할인점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더욱이 출혈경쟁 심화로 일부 M&A 매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어 투자금액은 당초 예상치를 웃돌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내년 투자금액을 올해 8,000원보다 늘어난 최고 1조원까지 늘려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2월 코스피 상장이 예정된 롯데쇼핑은 상장이후 최소 3조~4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할인점 롯데마트는 올해 흑자 원년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최소 10개에서 최대 15개까지 출점의 고삐를 바짝 죈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010년까지 100호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백화점 부문의 경우 내년말 서울 미아점 개점이 예정돼 있으며 부산 센텀시티 백화점 사업도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또 해외 사업 부문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롯데타운’이 완공된다. 또 올해 새로 발족한 쇼핑몰 사업본부도 일본 이온사와 합작, 교외형 복합쇼핑센터 사업을 추진중인데 내년에는 1~2개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 올해 사상 최대인 1조원을 투자했던 신세계는 내년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최근 “올해 유보액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신세계는 내년에 부산 센텀시티 1단계 공사에 착공하는 것을 비롯 이미 이마트가 오픈한 죽전역사에 백화점을 포함한 복합쇼핑센터도 공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내년에도 10개 정도를 추가로 오픈하는 한편 특히 내년에는 중국 이마트 사업에 속도를 내 상해 인근은 물론 천진, 북경 등 화북지역을 중심으로 4~5개의 점포를 개점할 계획. 또 첼시 아웃렛 사업도 2007년 여주에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인천, 경남 장유 신도시 등지에 부지를 물색중이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수년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 신사업 계획을 잇달아 내놓음에 따라 올해 1,000억원선에 그쳤던 투자가 내년에는 올해의 3배를 넘어선 3,500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개점을 앞둔 청주 백화점이 내년3월 착공에 들어가는 한편 2008년 할인점, 2010년 백화점이 차례로 문을 열 아산 복합단지도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농협유통과 제휴, 추진중인 할인점 사업도 내년에 점포 문을 열 계획이며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도 적당한 대상이 있을 경우 추가 인수 의사를 갖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올해 5,000억원 규모였던 투자액을 내년 6,000억원 이상으로 늘려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부지를 찾지 못해 그동안 출점이 다소 저조했던 홈플러스는 오는 2009년 99개점 출점 전략에 맞춰 2,000평 내외의 ‘컴팩트 타입’으로 방향을 선회, 내년에는 12~13개를 출점할 계획이다. 또 매장면적 100평 내외의 ‘수퍼익스프레스’사업도 내년에 30여개를 추가, 50개 수준으로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