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휴가 부메랑' 맞나

퍼거슨 소요사태·美기자 참수 등 국내외 현안 외면하고 골프 즐겨

비난 고조… 중간선거 악재 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재임 중 가장 긴 16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국정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 대통령이 골프를 하며 장기간의 휴가를 보낸 데 대한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매사추세츠주 휴양지인 마사스비니어드에서 30㎞ 떨어진 케이프코드 해안경비대 비행장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올해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 9일 미주리주 퍼거슨에서는 흑인인 마이클 브라운(18)에게 백인 경관이 총격을 가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대규모 소요사태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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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에는 이라크의 극단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잔인하게 참수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긴급 현안이 터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워싱턴DC 업무에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일 IS 관련 기자회견을 연 직후 곧바로 휴가지 골프장으로 향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휴가에서 옛 농구스타인 알론조 모닝 등과 총 아홉 차례나 골프 라운딩을 했다.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사태, 퍼거슨시 소요, 남중국해 인근 상공에서 벌어진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위기 등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대통령은 한가롭게 골프나 즐긴다는 국민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정운영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언론 담당 비서였던 다나 페리노는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실제 상황으로 이를 바꾸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안팎에 불과한 마당에 골프카트에 앉아 시시덕거리는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올 11월 중간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민주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라이스 프리버스 위원장도 전날 "대통령의 우선순위가 휴가냐 국정이냐"라며 직격탄을 날린 뒤 국민들에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마저 장악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급속한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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