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우량기업 10년후 부도확률 17.6%

미국의 68배…주가대비 본질가치 비율 2.26%국내 최우량기업이 10년 뒤에 부도날 확률은 17.6%, 투기등급 회사 가운데 최상등급 기업이 같은 기간 도산할 확률은 5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식가격이 기업의 본질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저배당 관행과 경영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동수(姜東秀) 연구위원은 5일 `주식의 상대적 수익률과 절대적 가격에 대한 연구'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부도확률이 높고 배당을적게 해 주가가 본질가치를 반영하기보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따라서 주식투자 패턴이 배당보다는 자본이익을 목표로 하는 단기거래 성향을 띤다"고 말했다. KDI가 지난 80년부터 2000년까지 국내 2천979개 기업의 신용등급 변화추이를 조사.분석해 부도확률을 추정한 결과, 최우량기업인 AAA등급의 회사가 10년 뒤에 부도날 확률(신용등급 CCC이하로 추락)은 17.6%로 나타났다. 투기등급중 최우량등급인 BB등급의 회사는 5년 뒤에 33.2%, 10년 뒤에는 절반이상인 55.7%가 부도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미국의 최우량 신용등급(무디스 기준)인 Aaa 기업의 10년 뒤 부도 확률은 0.26%에 불과하고 투기등급중 최상등급인 Ba기업은 24.60%로, 각각 우리나라의 68분의 1, 2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또 90년 자산규모 기준 100대 상장회사의 2000년 평균 주식가격은 14만2천430원인데 반해 본질가치는 3천215.1원으로 주식가격 대비 본질가치 비율이 2.2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1년 7.24%, 95년 5.94%, 98년 11.78%, 99년 6.64%보다 크게 하락한것으로 주가가 본질가치를 거의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80~2000년 국내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1.8%로 미국(S&P500 기준)의17.8%보다 낮았으며 같은기간 국내 주식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8.0%로 채권 수익률15.4%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 연구위원은 "주식의 본질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배당정책을 써야한다"며"국내 기업의 높은 부도확률을 고려할 때 배당의 중요성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법인세와 배당소득세 등 이중과세 문제의 해결, 분기배당제 및시가배당제의 도입을 촉구하고 주식투자 수익률 제고는 장기적으로 기업지배구조의개선을 통해서 가능하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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