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의 온기가 아랫목에서 윗목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인 건설경기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내수가 살아나는데걸림돌이 되고 있다.
토목은 덩치가 크지만 자금투여에도 불구,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하지만 건축은 경기가 살아나면 고용으로 직결돼 내수진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4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이런 건축부문에서 자금유입정도를 나타내는기성이 지난 1.4분기 경상금액기준 1.7% 증가에 그쳤고 토목(5.8%)을 합친 건설기성은 3.0% 증가에 그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분기 건설기성은 2000년 4.4분기 마이너스 1.2% 기록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 재정조기집행으로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건설기성에서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으로 11% 증가한 건설기성이 올들어서는 1.4분기에 증가폭이 크게 둔화돼 건설경기 회복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기성은 2002년 11.2%, 2003년 16.6%, 2004년에는 11%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4년 4.4분기 4.4%로 큰 폭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이후 올 1.4분기 3.0%로 낮아져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성이 지난해 4.4분기 이후 줄고 있는 것은 수주실적을 보면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건설수주는 2002년 33%, 2003년 19.3%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 2004년에 마이너스 5.3%로 급전직하해 수주부진이 1∼2년의 시차를 두고 기성에 영향을 미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수주는 지난해말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건축보다는 토목에서 수주가많아 고용을 자극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마이너스 5.3%에서 올해 1.4분기 24.8% 증가했다. 공공부문에서 22.8%, 민간부문에서 21.4% 늘었다. 부문별로는 건축에서 13.9% 증가한 반면토목에서 55.2% 늘었다.
최근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도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한 전방위압박으로 건설경기에 긍정적인 기능을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연구위원은 부동산투기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갖고 있는데다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을 통한 경기진작도 올해 지표에 반영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올해 건설경기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가 고용창출과 내수진작에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 점을감안하면 올해 저소득층의 소비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 아닌가 우려된다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