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인 대통령 안보실장과 차관급인 안보정책 수석 등에 대한 인사가 30일 이뤄짐에 따라 외교라인 수뇌부의 자리가 정리됐다.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외부 인사인 김호영 유엔 거버넌스센터 원장이 낙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예상된 인사였다. 이에 따라 외교라인은 송민순 외교부 장관 내정자를 중심으로 틀이 짜여지게 됐다. 대신 청와대의 외교 정책 조율 능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종천 실장이 국방과 통일 문제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송민순 내정자가 안보실장 시절 수행했던 역할 만큼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외교 정책의 힘의 균형추가 청와대에서 외교부로 넘어간 셈이다. 관심은 이제 외교부 내의 후속 인사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내에서는 주중, 주일 대사를 포함해 최소 5~6곳의 대사가 대거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외교부의 분위기 쇄신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호영 제2차관이 외교부에서는 처음으로 외부 인사로 입성한 것도 조직의 분위기 전환 작업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