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노인의 사망비율은 매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 및 처벌 강화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사고건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교통부가 14일 발표한 ‘2006년 교통안전시행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는 21만4,171건의 도로교통사고가 발생, 6,376명이 사망하고 34만2,235명이 부상했다. 사망자수는 2004년에 비해 2.8% 줄었고 부상자수와 발생건수도 각각 1.4% 및 3.0%씩 줄었다. 5년전인 2001년과 비교하면 사고 건수는 17.8% 줄었고 사망자수도 21.3%나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노약자, 어린이 등 노약자들의 사망자비율은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700명으로 전체교통사고 사망자의 26.7%를 차지했다. 노인 사망자 비율은 2001년 19.5%에서 2002년 22.1%, 2003년 23.7%, 2004년 26.4% 등 매년 가파르게 늘어났다. 특히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 중 사망비율이 58.2%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비율인 35.8%에 비해서도 1.5배 가량 높았다. 음주운전 사고건수도 5년전에 비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음주운전사고는 2만6,460건이 발생, 910명이 생명을 잃고 4만8,153명이 부상당했다. 음주운전사고는 2001년 2만4,994건에 비해 5.8% 늘어났다. 음주운전사고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12.4%, 2002년 12.3%, 2003년 15.4%, 2004년 13.3%, 지난해 14.3% 등 5년전에 비해 늘어났다. 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3.3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 나라 가운데 25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OECD 평균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수는 1.78명(2003년 기준)으로 국내 수준은 이보다 1.9배나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