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건선의 광학적 치료

찬바람이 부는 계절 건선 환자들의 고통은 깊다. 요즘 같은 시기역시 건선 환자들의 스트레스는 이만 저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건선을 고치기 어려운 난치병 중의 난치병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몇 해 전 30대 중반의 한 주부는 동네의원에서 건선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계속 받았지만 증상은 계속 악화되기만 했다. 처음 내원했을 때는 그냥 보기에도 그녀의 피부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팔꿈치ㆍ엉덩이ㆍ무릎 부분에 대칭으로 붉은 반점이 펴져 반짝반짝 빛나고, 흰 떡가루처럼 일어난 각질을 무리하게 벗겨내려다 출혈이 생겨 군데군데 검붉은 딱지가 앉아 있었다. 피부가 그토록 엉망이니 그녀의 남편은 전염이 되지는 않지만 옆에 오는 일조차 꺼려 했다. 남편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도 엄마 옆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 눈치였다. 인간의 피부는 두께 0.1㎜의 표피와 1.9㎜의 진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표피는 각질층ㆍ과립층ㆍ유극세포층ㆍ기저세포층 등 4가지 층으로 이뤄진다. 하루에도 수백만개의 표피 세포가 분열을 거치면서 기저세포층부터 각질층까지 밀려 올라오며 생성과 소멸을 거듭한다. 정상적인 사람은 26~41일을 주기로 각질층이 떨어지고 새로운 피부로 교체된다. 그러나 건선 환자들은 어떤 원인에 의해 세포 교체기간이 정상인보다 과도하게 빨라 체표면에 만성적으로 은백색의 비늘 같은 딱지가 앉아 있다. 이런 건선은 피부과 외래환자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더욱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환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추론만 할 뿐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환자나 전문의들의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한다. 완치가 힘들고 재발이 잦기 때문에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행히 자외선요법의 광학적 치료가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주1~3회, 5~20분간 소랄렌이라는 약물을 먹거나 피부에 바르고 자외선 A와 B를 쪼이게 되면 병변 증식이 억제되면서 치료효과가 나타난다. 더 다행스러운 점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 www.sk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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