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맞춤형 재테크] 월급여 200만원 사회초년생, 어떻게

적금 줄여 적립식 펀드 가입해 목돈 마련을<br>장기상품인 연금저축도 소득 늘때까지 납입액 축소<br>CMA 활용 예비자금 모으고 보장성 보험으로 위험 대비를




Q: 직장에 들어간 지 얼마 돼지 않은 직장인입니다. 매월 실수령액으로 200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2년 만기의 저축은행 적금에 70만원을 넣고, 은행에 1년 만기의 30만원이상 자유적금에도 자동이체하고 있습니다. 또 주택청약에 10만원, 10년짜리 연금보험에 30만원을 넣고 있습니다. 연금보험에 가입한 지 5개월째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출 내역은 기숙사비, 휴대폰 요금, 식사비 등 30만~60만원 정도를 쓰는 것 같아요. 한 달에 110만~130만원은 저축하는 것 같은데도 아직도 돈이 잘 모이지 않습니다.

A: 사회 초년생은 금융자산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므로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중요하듯이 처음부터 원칙과 체계를 갖고 잘 관리하게 되면 오랜 시간 뒤에 큰 성과로 나타나게 돼 있습니다.


금융자산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현금(유동성) 자산이 있습니다.

현금자산은 원래 가치의 변동 없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합니다. 입출금통장, 정기예금, 정기적금처럼 은행 확정금리 저축상품과 단기 수익성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편의성과 저수익이라는 특성 때문에 현금자산은 단기간(1년) 내에 지출용도가 정해져 있는 단기 목적자금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예비자금으로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로 투자자산입니다. 투자자산은 현금화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자산의 원래 가치가 변동되어 있을 수 있는 자산을 말합니다. 주식, 채권 또는 이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상품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가격변동 위험이 있는 대신에 그 대가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증식에 대한 용도로 쓰여지기에 적당합니다. 투자자산은 가격변동에 대한 위험을 어느 정도 감소시기기 위해서 3~5년 이상 중장기 운영기간이 필요하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투자자산은 주택마련자금, 자녀 교육비자금, 은퇴비용 등 중장기 목적자금 운영에 적당합니다.

셋째는 보험(연금) 자산입니다. 보험자산은 단기간 내에 현금화할 수 없는 은퇴생활이나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목적자금입니다. 통상 10년 이상 운영되며, 연금저축(보험), 종신보험, 상해보험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보험자산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보험상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게 되면 유동성, 자산증식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아진다. 적절한 보험료 비중은 월소득 기준으로 8~10%가 적당합니다.


개인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려면 이와 같이 금융자산을 종류별로 3가지로 분류하고 자금운영 목적별로 적절하게 배분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현금자산에 많은 비중이 배분되어 있다면 자산증식이 어려울 것이고, 반대로 투자자산 비중이 너무 높게 되면 유동성 및 보장자산 확보에 문제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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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 비중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전체 금융자산에서 적절한 투자자산 비중은 100에서 본인의 나이를 뺀 수치만큼 가져가는 것도 좋습니다. 의뢰인의 경우에는 100-30=70, 즉 50~70% 가량을 투자자산으로 운영을해 자산증식을 꾀하고 30~40% 정도는 현금자산과 보험자산으로 운영하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의뢰인의 경우는 우선 소득대비 저축 비중이 65%로 저축금액이 작은 편은 아닙니다. 통상 미혼인 경우 소득의 절반 이상은 저축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다만 저금리인 적금 상품과 유동성이 없는 장기저축 상품인 연금 상품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목돈 마련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 상품이 필수 상품이긴 하지만 소득이 높아질 때까지 납입 금액을 줄여 보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안전한 은행 적금 상품에 기대기보다는 효율적인 자산증식을 위해 적립식 펀드를 함께 가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격변동성 위험을 고려하여 적금으로 마련된 종자돈은 단기 재무목표(전세금마련), 적립식 펀드는 중장기 재무목표(내집마련)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물론 투자 상품은 가격변동 위험이 있긴 하지만 투자기간이 길고 매월 적은 금액을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서 투자한다면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됩니다. 무엇보다 투자 상품은 가격변동 위험이 있는 대신에 수익률을 높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종자돈 마련이라는 목표 달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상예비자금 확보를 위해 월 저축의 일정 부분은 MMF 또는 CMA에 저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통상 적절한 비상예비자금은 월평균 소비 금액의 3~6개월 정도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을 하는 시점이든 그 이후이든 사회초년생의 대부분이 내 집 장만에 대한 재무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의뢰인의 경우도 중장기 재무목표를 내집마련으로 설정했듯이 사회 초년생들의 필수 가입상품은 청약통장입니다. 청약통장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는 금융상품으로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 세 가지가 있고, 이 세 가지 상품의 특성을 하나로 통합한 청약종합저축 상품이 있습니다. 의뢰인의 경우 월 저축의 일부분을 청약상품에 불입하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또한 새내기 직장인에게는 보장성 보험 상품도 필수 항목이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언제 어떤 위험에 직면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보장성 보험의 적정 보험료 비중은 통상 월 소득의 8%정도인데, 의뢰인의 월 소득이 200만 원정도이니 16만원 이내에서 보장성 보험료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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