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BIS비율 맞추기에 성공한 대형 은행들이 연초 갑작스런 BIS비율 하락 복병을 만나 조기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BIS비율이 8.56%에 달했으나 생보사의 단체보험과 연계된 후순위채가 자본 구성요소 중 하나인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함에 따라 8%선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은행측은 여기서 줄어드는 보완자본이 7,200억원에 달하는데다 신탁자산의 신용환산율(위험가중 자산비율)이 50%에서 100%로 높아짐에 따라 7.2%까지 BIS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은행측은 일단 1분기 중 2,500억원의 이익이 기대돼 여기서 상승하는 BIS비율은 0.5%포인트 정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여전히 8%에 달하는 상황. 한빛은행은 이에 따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 5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 BIS비율은 11%선까지 높혀놓을 예정이다.
단체보험과 연계된 후순위채 보완자본의 하락폭이 2,400억원 정도로 한빛은행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는 조흥은행도 자본확충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
조흥은행은 지난해 말 연말 BIS비율이 10.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우 충당금 적립비율을 상향조정, 9.5%~10% 정도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조흥은 당초 대우 계열사의 충당금 평균 적립비율을 35%로 잡았으나 이를 51%(㈜대우 80%)로 올렸다.
조흥은행은 신용환상률 상향 등을 감안하더라도 9%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주식예탁증서(DR)나 후순위채 등으로 5,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자본을 추가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여타 하락요인에 관계없이 BIS비율을 1분기 말에도 10% 이상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상황때문에 DR 발행은 당분간 유보하되 국내 유상증자 등으로 1분기 말에도 10%선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