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은 집중력이 부족했고 이영표는 정확도가 아쉬웠다' 20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튼햄 핫스퍼의 홈 구장 화이트 하트레인. 스탠드를 메운 3만6천여 팬들은 후반 인저리타임 3분 원정 팀 수비수 안톤 퍼디낸드의 헤딩골이 그물을 흔들어 놓는 순간 깊은 탄식을 내뱉았다.
30초만 버티면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 리오 퍼디낸드의 동생 안톤이 1-1을 만들어 홈 팬들을 잔인하게 그라운드에서 내쫓았다.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과 라커룸 터널로 빠져나가는 토튼햄 선수들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이영표(28.토튼햄)는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두 경기 18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매끄러운 플레이로 왼쪽 측면을 지배했다. 그러나 크로스바 위로 솟구쳐 오른 슈팅은 거슬렸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의 플레이에 대해 '제멋대로(wayward) 슈팅'이라며 평점 6을 매겼다. 선제골을 넣은 호삼 미도가 평점 9를 받고 평점 7, 8을 받은 선수도 많은 데 비하면 낮은 평가다.
주간 베스트 11에 두 차례 뽑혀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이영표는 지난 8일 볼튼 원더러스전에서 골 찬스를 놓친 데 이어 공격 해결능력 면에서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셈이다.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은 "한 골 앞설 때 추가골을 넣어야 한다. 그게 경기를 끝내는 방법이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상대 골키퍼까지 달려들었을때 먼 쪽 골 포스트를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도는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 종료 직전 골을 헌납하는 것이다. 홈에서우리가 더 잘 했는데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