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망) 일파 숙청과 관련해 처형한 노동당 간부 등 16명의 명단을 1월 상순 주요 재외공관에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장성택과 작년 11월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두 측근 리룡하(생전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 장수길(생전 행정부 부부장)을 비롯해 박춘홍·량청송(이상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 총 16명의 이름이 적힌 전문을 중국, 유럽, 동남아 등지의 주요 재외공관에 송부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처형사유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이 명단에는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 주 쿠바 대사와 조카인 장용철 주 말레이시아 대사, 박관철 주 스웨덴 대사, 홍영 유네스코 주재 북한 대표부 부대표 등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긴급 소환된 인물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대북 소식통은 “처형된 인사 명단을 송부한 것은 재외공관을 통한 외화벌이 사업에서 장성택 세력이 전멸했으며, 그 사업권이 군으로 이관됐음을 통지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