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 기술株폭락 놓고 논쟁

美증시 기술株폭락 놓고 논쟁 기업수익 악화로 추가하락-연착륙 가능성·투자매력 여전 "고통의 시간은 아직도 멀었다" "지금의 통증은 일시적 증상일 뿐이다" 침체인가, 조정인가. 미 증시 장세를 둘러싼 경제 전문가들의 논쟁이 뜨겁다. 3주 가까이 대 혼란을 겪고 있는 미 대선 개표 문제와 맞물려 휘청이고 있는 월가의 최근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경제 전문 세계 유력 언론들의 시각이 양분되고 있다. 미 증시가 전형적인 침체장의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대표적 언론은 영국의 경제 전문 주간 이코노미스트지. 25일자 최신호의 이 같은 전망에 역시 영국의 경제 전문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즉각 반론을 제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미 증시 상황을 전형적 침체 장세로 보고 있다. 이 잡지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미 기업, 특히 기술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이미 떨어졌음에도 불구 또다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반면 이 같은 예상을 반박하는 그룹은 최근 주가 폭락을 단지 '조정(correction)' 양상으로 보며 미 주가 추가 폭락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주가 추가 하락 온다"=이 같은 견해를 펴는 측은 우선 최근 미 증시 추락의 주요 원인을 대선 파동 때문이란 데 동의하지 않는다. 정치 상황은 일시적 문제이고 증시를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는 진짜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악화라는 것. 이들은 미 기업들의 수익 악화가 향후 장세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S&P500 기업들의 4ㆍ4분기 순익 예상 증가율은 당초 15,6%에서 최근 10.7%로 급락했다. 특히 이들의 기술주들에 대한 전망은 가히 암울한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주당 순이익(PER)을 근거로 이른바 TMT(기술ㆍ미디어ㆍ통신) 주식들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가 기술적 지표인 PER와 200주 이동 평균선을 이용, 약세장(Bear market)이 이어질 경우 추정한 TMT 주식군의 주가 추락치를 보면 마이크로시스템 57%를 필두로 오라클사 53%, 시스코 46%, 인텔 25% 등이다. 지수기준으로는 다우와 S&P500지수보다는 나스닥쪽의 추가 추락 가능성을 보다 높게 잡고 있다. ◇"추가 폭락 예상은 기우"=고유가ㆍ미 무역 적자 확대 등 장 압박 요인들에도 불구, FT를 필두로 미 증시의 비관적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 그룹의 첫번째 반박 논거는 시장 자체의 펀더맨틀이 여전히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미 증시의 흔들림을 인정하면서도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여전한데다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가 우려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는 것. 실제 미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 들어오는 자금의 경우 증가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늘고 있다는 것이 그 대표적 반증이다. 펀드 협회인 ICI에 따르면 최근 뮤추얼 펀드 현금은 이탈되지 않은 채 공격적 성장형 펀드에서 다른 여러 형태의 펀드로 투자가 분산되고 있다. 최근의 나스닥 폭락과 관련해서도 FT는 골드만 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을 비롯 향후 12개월내 나스닥 지수 반등을 예상하는 월스트리트 저명 애널리스트수가 훨씬 많음을 지적하고 있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가는 짐 폴슨은 이와 관련 "최근 기술주 폭락은 주가 붕괴의 패턴이 아니라 거품을 빼는 조정의 양상"이라며 "주가 추가 폭락을 주장하는 일부의 주장은 기우"라고 말하고 있다. 홍현종기자 입력시간 2000/11/26 17: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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