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병원, 외국인환자 유치 불꽃경쟁

여행사와 손잡고 '의료관광상품' 개발<br>전용진료센터 개소·공항 픽업서비스도

성형외과ㆍ피부과ㆍ척추질환 전문병원 등 개원의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소극적이었던 대학병원들이 최근 여행사와 손잡고 의료관광상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국제의료센터를 개소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하나투어와 해외의료관광객 유치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향후 해외교포 및 외국인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 여행상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의료원은 해외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외국인 전용 진료센터와 검진센터 내 24시간 예약ㆍ상담이 가능한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병원의 질을 평가하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내년 상반기에 받을 것으로 예상돼 해외환자 유치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한인 교포들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점차 외국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외국의 경우 종합검진 개념이 없고 검사비도 미국의 5분의1 수준이기 때문에 호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천의대 길병원도 최근 국제의료센터를 개소하고 건강검진(뇌정밀검진)ㆍ여성센터ㆍ심장센터 분야를 특화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선다. 공항 픽업 서비스는 물론 진료기간 내내 전담 코디네이터가 모든 불편사항을 도와주고 진료 후에는 자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사의 영문 소견서도 제공한다. 삼성서울병원과 인하대병원은 러시아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러시아 의사와 정부관리 등 주요 의료 관련 인사 10여명은 지난달 31일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등을 둘러보며 러시아인들이 건강검진과 관광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장은 “러시아 측 의료진이 삼성암센터의 첨단시설과 건강의학센터의 프리미엄 검진, 숙박검진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매년 300명 정도의 해외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는 인하대병원도 지난해 하와이ㆍLAㆍ워싱턴에 이어 올해는 러시아에서 병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내년 4월 기존 강남성모병원 옆에 ‘서울성모병원’을 개원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JCI 인증을 추진하고 고급해외환자 유치를 목표로 한 프리미엄 검진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톨릭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 의료관광의 선두에 있는 싱가포르 파크웨이헬스 등과 MOU 체결을 계획 중”이라며 “JW메리어트호텔과 팔레스호텔 등 고급ㆍ중급 숙박시설이 함께 있는 지리적 여건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재진(전 보건복지부 장관) 고려대의료원 초빙교수는 “우리나라는 비용에 비해 의료기술 수준이 우수하고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의료관광상품은 매우 경쟁력이 있다”며 “복합의료관광단지를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환자의 치료 및 수술 의료사고에 대한 보험을 개발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08 국제의료관광콘퍼런스’를 개최하고 해외의료관광객 유치 활성화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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