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슈퍼마켓 매출 꾸준히 늘고 대형마트는 성장세 '제동'

고물가에 소비자들 소량구매 두드러져


고유가와 고물가로 집 근처에서 장을 보거나 필요한 물건만 소량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슈퍼마켓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생활필수품을 집에서 손 쉽게 주문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도 늘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들은 고유가 여파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의 지난 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고 5월과 6월에도 각각 8.6%, 8.8% 신장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객수도 늘어 4월에는 8%, 5월 12.9%, 6월 13.2% 증가했다. GS슈퍼마켓도 6월과 7월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8.3%, 9.6% 증가했으며 이용객수는 같은 기간 7.6% 가량 신장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6월 매출은 고유가로 승용차를 이용해 장을 보는 일이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1.9% 감소했다. 구매 금액에 상관 없는 무료 배달 서비스와 대형마트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도 각종 사은ㆍ경품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을 찾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유통업계 중 처음으로 생수를 한 병만 구입해도 무료로 배달해주는데 지난 4월 배달건수가 전달보다 23% 증가했으며 5월과 6월에는 각각 31%, 33%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일부 점포에서 구매금액에 상관 없이 무료 배달을 해주는 GS슈퍼마켓의 6월 배달건수도 전달보다 15.3% 증가했다. 사은품을 받기 위해서도 대형마트에서는 보통 7만~10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하지만 슈퍼마켓에서는 3만~5만원 이상 구입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롯데슈퍼가 지난 8일까지 21일 동안 마일리지 사은행사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3% 상승하는 등 사은행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중계동에 사는 주부 한소라(33)씨는 “평소에는 장을 보러 자가용을 이용해 대형마트에 갔지만 최근 기름값 걱정 때문에 가까운 슈퍼마켓으로 옮겼다”며 “물건을 살 때도 필요한 것만 메모해서 소량으로 구입하고 경품행사에는 빠짐 없이 응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로 온라인 쇼핑몰의 생필품 매출도 올 들어 크게 늘었다. G마켓에서는 한 달에 판매되는 쌀이 30억원 어치 가량으로 올 초보다 50% 가량 늘었고 라면도 2배 이상 증가한 하루 1만5,000박스가 판매되고 있다. 감자와 고구마 판매 역시 올 초 대비 100% 정도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6월 라면ㆍ쌀ㆍ화장지 등 생필품이 총 25만3,000여개나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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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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