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4만개 업체에 1조2,000억 보증 지원"

4회 연임 성공 박해진 경기신보재단 이사장<br>기술·사업성·잠재력 갖춘 유망 업종에 선택과 집중<br>구제역 피해 중소기업에 전국 첫 특별경영자금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경기도내 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할 생각 입니다" 경기도 산하 27개 기관 가운데 최초로 4회 연속 연임에 성공한 박해진(사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기자와 만나 "올해 도내 4만개 업체에 보증금액 1조2,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신보는 박 이사장이 취임한 이래 경기도 경영평가에서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그가 부임한 지난 2005년 이후 공격적인 보증 지원으로 취임 전 8,544개 업체(3,739억원)에 불과하던 보증 지원이 지난해 8만7,000개 업체(1조8,000억원)로 부쩍 늘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국 지역 재단 최초로 보증액 규모가 8조원을 넘었다. 박 이사장을 만나 향후 업무방향과 중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4회 연속 연임을 축하하는 인사말을 건네자 그는 겸손하게 답했다. 박 이사장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다시 한 번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켜보고 있는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재단의 눈부신 성과는 제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전 임직원들이 열정을 갖고 업무에 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먼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등 서민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올해 보증 목표를 도내 4만개 업체로 잡고 보증금액 1조2,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을 세워 유망 업종, 일자리 창출 기업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우선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무점포 소상공인 등은 종전 금융위기 때처럼 특별한 사안이 없으면 무조건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차별화된 보증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차세대 미래유망업종에 대해 기능별로 선택과 집중에 의해 특화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자동차, 반도체, 조선 등 중공업 보다는 미래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신성장동력산업과 녹색성장산업에 보증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실적과 재무구조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기술성, 사업성, 성장잠재력 등이 높으면 과감하게 보증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경기도 예산에 재단 출연금이 반영되지 않아 보증재원 마련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박 이사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난감한 점은 있다"며 "하지만 변함없이 도내 중소기업ㆍ소상공인에 대해 보증지원할 계획"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보증기관의 지원이 중단되면 이들은 결국 고금리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최근 경제가 좋아져 출구전략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대기업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소기업ㆍ소상공인은 경제가 정상화돼도 은행에서 대출이 어렵기 때문에 보증기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증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150억원), 국민은행(60억원), 신한은행(40억원)과 협약 체결에 의한 보증지원으로 250억원의 출연금을 마련하고 도내 31개 시ㆍ군으로부터도 200억원의 출연금을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 도를 설득해서 오는 3월 추경편성 시 재단 출연금(200억원)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 예상치 못했던 보증지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할까. 박 이사장은 "재단은 경제ㆍ사회 상황에 맞게 탄력적인 보증지원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9월 추석 명절 무렵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경기도가 큰 수해를 입었을 때이다. 재단은 경기도와 함께 발 빠르게 '경기도 수해중소기업 특별자금'을 긴급 편성해 지원했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구제역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구제역 피해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도 지난 3일부터 보증지원해주고 있다. 그는 사옥마련에 대해 "수원 광교 신도시에 부지를 마련, 내년에 사옥을 신축할 계획"이라며 "올해 일부 예산을 확보해 용역 검토에 들어갈 것이며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져 신속한 보증지원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증지원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출장소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현재 수원 등 대도시권에 19곳의 재단 지점이 있다. 가평ㆍ하남 등에는 영업점이 없어 해당 지역 지자체로부터 지점 설치 요청을 받고 있다"며 "농협과의 협의를 통해 장소 및 예산을 지원받아 9곳에 출장소를 설치하고 재단 직원이 상주하며 영업점 업무를 수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 기업인과 소상공인이 보다 편리하게 보증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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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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