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만성질환 퇴치 범국민운동] 이럴땐 간질환 의심을

'황달' 있으면 전문의 진단부터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문중의 하나는 간 질환이다. 실제 40세 이상 남성들이 직장에서 건강진단을 받아보면 상당수가 간 건강 이상으로 판정 받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이다. 간 질환은 간염ㆍ간경화ㆍ간암 등이 있으며 어지간히 악화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의학계에서는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웬만해서는 특별한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피로ㆍ전신쇠약감ㆍ구토ㆍ식욕감퇴ㆍ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가슴에 거미 모양의 붉은 반점이 있다면 간 경변 등 알코올성 간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주로 햇빛에 노출되는 피부부위의 모세 혈관들이 확장되기 때문에 나타난다. 피부가 누렇게 뜨거나 눈 흰자위 부분이 누런 것도 의심할 만하다. 이는 간이나 담 질환이 있을 경우 나타나기 쉬운 증상이다. 몸의 대사 산물인 '빌리루빈'이란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눈의 공막이나 피부에 침착하여 누런 색을 띠게 된다. 러한 증상을 황달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눈의 공막이 피부보다 착색이 잘 되므로 눈에 황달증상이 더 일찍 나타난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눈의 흰자가 유난히 누런 사람도 많아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손톱 끝이 잘 깨지고, 색이 하얀 것도 간 질환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체로 간질환 합병증이 생긴 다음 나타난다. 특히 B형간염 등 만성적인 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손톱 모양이나 색이 잘 변한다. 햇빛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얼룩덜룩하게 검어지는 것도 위험신호다.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전신이나 국소적으로 진흙 빛의 피부색을 띤다. 손, 발바닥의 손금 부위에도 색소가 침착 되는 수도 있다. 얼굴에는 기미와 유사한 색소침착이 일어난다. 모든 간 질환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이 식욕 부진. 근육이나 체지방이 감소해 체중이 감소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차서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다.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고환 위축이나 발기부전, 여성의 경우 무월경 등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문 일이지만 남성환자의 경우 여성형 유방이 생기기도 한다. 지방간으로 인해 간이 많이 부었을 때는 오른쪽 옆구리나 늑골이 아프거나 붓는다. 특히 오른쪽 상복부에 불쾌감이 일거나 통증이 올 수 있다.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스가 차서 통증이나 팽만감을 느끼기도 한다. 코피가 잘 나는 것도 의심할만한 증상이다. 간 질환이 있으면 간세포에서 혈액응고인자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고, 코피도 자주 쏟는다. 몸에 축적된 '빌리루빈'은 일부 오줌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소변이 진한 색을 띠게 된다. 일부는 오줌 색이 빨갛다. 그러나 오줌 색이 붉다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므로 무조건 간 질환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박상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