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ㆍ29 재ㆍ보선 출마와 관련 고(Go)와 스톱(Stop)의 중대 갈림길에 섰다.
정 전 장관은 출마의사를 밝힌 전주 덕진지역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을 전략공천하지 않는 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거나 출마선언 자체를 번복하는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민주당은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19일부터 시작되는 4ㆍ29 재ㆍ보선 후보 공모를 앞두고 전주 덕진을 인천 부평을과 함께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회의 직후 "이번 재ㆍ보선 선거 구도를 짜는데 있어서 당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두기 위해 이들 2곳을 전략지역으로 정한 것"이라면서 정 전 장관의 배제 여부에 대해서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정 전 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와 정 전 장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지는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재ㆍ보선 승리를 위해 '개혁공천'이 필요하다는 당 지도부가 정 전 장관의 재ㆍ보선 출마에 부정적이어서 전주 덕진지역에서 정 전 장관의 전략 공천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정 전 장관은 결국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거나 중도에 불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다. 정 전 장관이 만의 하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당내 분란이 거세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 전 장관측은 여전히 전략공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일단 반응을 자제한 채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지지자들과 상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공천 결과에 승복한다는 전제로 출마를 신청한 것이기에 정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정 전 장관측을 압박했다.
당 일각에서는 파국을 막기 위해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 출마를 철회하고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 출마를 결단하는 방향으로 지도부와 정 전 장관간에 절충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