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증'을 앓던 KB금융이 달라졌다. 수익성 개선은 물론 영업활성화,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로 과거 '리딩뱅크'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월 순이익을 약 2,600억원 거둔 데 이어 2월에도 2,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1월은 연초라는 점에서 순익 규모가 적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지난해 8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2003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 안팎에서는 1ㆍ4분기에만 7,000억원 이상, 올해 2조7,0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 측은 예대마진 증가, 대손충당금 적립부담 완화 등이 실적개선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민은행의 중점 영업 분야인 대기업과 대학생 고객유치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 1월 국민은행의 대기업 외환취급액 등 외환 관련 업무가 40% 정도 늘어났다.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대학생 전용점포인 '樂스타'에서 대학생에게 발급한 체크카드 수는 9일 현재 2만2,779장에 달한다.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직원들을 배치해 재교육을 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성과향상추진본부도 실적을 내고 있다. 1월 본부에 발령 받은 219명의 직원들은 현재 예금유치 600억원, 대출 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 측은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배치된 직원들의 성과가 좋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현업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대규모 희망퇴직 이후 각종 업무가 늘어나면서 은행과 지주 직원들 사이에는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일 처리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노동조합위원장은 10일 '직원 기 살리기 위한 도시락 전달' 행사를 가졌다. KB금융지주도 오는 28일 어윤대 회장 주재로 전직원이 참여하는 저녁식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KB가 지난해에는 부실 문제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영업 등에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