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7년만에 대망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감격을 맛봤다.
세인트루이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선발 제프 수판의 호투와 야수들의 그물망 수비, 6회 스콧 롤렌의 역전 투런 홈런 등 중심타선의활약에 힘입어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로써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펼치며 챔피언십 전적 4승3패를 기록, 지난 87년이후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로써 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팀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세인트루이스와 '밤비노의 저주'를 떨치고 86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결로 확정됐다.
대망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결정짓는 대회전 답게 양팀은 초반 팽팽한 투수전을전개했고, 몸을 날리는 수비와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 스퀴즈 번트 등 승리 공식을 총동원해 멋진 승부를 펼쳤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1회 선두타자 크레이그 비지오가 제프 수판의 4구째를 걷어올려 우측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 기선을 제압했다.
휴스턴은 3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카를로스 벨트란이 2루를 훔친 데 이어 후속제프 백웰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를 찍은 뒤 중견수 짐 에드먼즈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들어오는 영리한 주루플레이로 1점을 추가했다.
경기 초반 상대 선발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에 눌린 세인트루이스는 3회 토니 워맥이 2루타로 포문을 연 후 후속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고, 수판이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1점을 만회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어 6회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대타 로저 세데뇨를 알버트 푸홀스가 2루타로 불러들여 동점에 성공한 뒤 스콧 롤렌이 우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투런 홈런을 작렬, 경기를 단숨에 4-2로 뒤집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에도 대타 말론 앤더슨의 2루타에 이은 래리 워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휴스턴은 '로켓맨' 클레멘스가 메이저리그 최다인 포스트시즌 7차전에만 통산 4번째 등판, 불혹의 나이를 잊은 채 분전했으나 2회 1사 1,2루에서 브래드 어스무스의 잘맞은 타구가 짐 에드먼즈의 몸을 던진 호수비에 막히는 등 2회와 4회 1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날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동점 타점의 주인공인 푸홀스는 챔피언십 5할의 타율에 4홈런, 9타점의 불방망이로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편 양팀은 이날 홈런을 각각 1개씩 추가해 지난해 시카고 컵스-플로리다 말린스가 세웠던 내셔널리그챔피언십 시리즈의 최다홈런을 25개로 늘리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