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의학 학술지에 3차례나 논문을 게재한 국내 의료진이 있어 화제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병원 박승정ㆍ박덕우 교수팀이 협심증 환자의 혈관을 넓히는 `약물코팅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을 결정하는데 중요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는 임상데이터를 세계 최고의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교수팀의 NEJM 논문 게재는 이번이 3번째로 이 저널에 세 번씩 논문을 게재한 경우는 국내 처음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10명 정도밖에 없다는 게 아산병원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논문은 가슴을 열지 않고 스텐트를 삽입해 심장혈관을 넓혀주는 비수술적 치료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스텐트 혈전증(갑작스런 혈액응고)'을 막기 위해 환자가 복용하는 항혈소판제(클로피도그렐) 사용과 그 복용 기간에 관련된 것이다. 박 교수팀은 이번 논문에서 약물코팅스텐트 시술 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을 `1년'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환자가 약을 복용해야 하는 기간에 대해 고민해 온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22개 심장센터를 연결해 총 2,701명의 약물코팅스텐트 시술 환자를 대상으로 1,344명에게는 1년 동안만 항혈소판제를 복용토록 하고, 나머지는 2년 이상 지속적으로 항혈소판제를 복용시켰다. 이 결과 두 그룹 간 임상적 차이는 없었으며, 오히려 2년 이상 장기 복용한 환자그룹에서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박 교수는 "1년 정도의 항혈소판제 복용만으로도 안정성과 유효성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결과가 항혈소판제 복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