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4억 탈세'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원곤 부장검사)는 각종 세금 수십억원을 탈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등으로 홍원식(64) 남양유업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수표와 차명주식 등으로 그림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 명의로 주식거래를 하는 수법 등으로 증여세 26억원과 상속세 41억2천여만원, 양도소득세 6억5천여만원 등 모두 73억7천여만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부친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으로부터 2007년 11월 자신의 집에서 자기앞 수표로 52억원을 증여받았으나 이를 신고하지 않아 증여세 26억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회장은 부친에게서 받은 돈으로 앤디워홀의 작품 ‘재키’, 에드루샤의 작품인 ‘산’ 등 유명 그림을 수십억원을 주고 구입한 뒤 차명으로 회계처리해 재산을 숨기는 방식으로 증여세를 포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회장은 2010년 부친이 별세하자 직원 명의로 돼 있던 남양유업 주식 1만4천500주를 형제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물려받고서 배당금을 현금으로 꾸준히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홍 회장이 차명주식을 사고 팔면서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등에 신고하지 않은 데 대해 보고의무를 어겼다고 보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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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서미갤러리 홍송원(61) 대표의 탈세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차명으로 앤디 워홀의 작품이 매매된 정황을 포착하고 홍 회장의 차명계좌와 주식을 추적해 왔다.

검찰은 홍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거치면서 탈루한 세금을 대부분 냈고 타인 명의로 갖고 있던 남양유업 주식 19만8천여주 역시 지난해 12월 실명으로 전환한 점을 감안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홍 회장과 김웅(61) 남양유업 대표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임원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꾸며 6억9천200여만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도 적발해 두 사람을 함께 재판에 넘겼다.

횡령한 돈은 대부분 홍 회장의 부친이 생활비와 교회 기부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7월 대리점주들에게 부당하게 제품을 떠넘긴 혐의로 김 대표 등 남양유업 임직원 28명을 기소했으며 현재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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