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양길승실장 술자리 12명 참석

청와대는 5일 술자리 향응 파문을 일으킨 양길승 제1부속실장의 청주 행적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누구보다도 처신에 조심하여야 할 부속실장으로서 과다한 접대와 선물을 받고 부주의하게 수사대상자와 장시간 어울린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인사위가 노무현대통령에게 사표 수리를 건의한 배경을 설명했다. ◇룸싸롱 술값은 215만원 = 양실장은 당초 청와대 자체 조사팀에 청주 이원호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키스 나이트클럽 3층 룸싸롱에서 2차로 마신 술값이 43만원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술값은 윈저17년산 7병과 맥주, 안주, 호스티스 봉사료(화대도 포함)를 합쳐 모두 215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양실장이 밝힌 43만원은 충북도지부 부지부장인 오원배와 이원호, 건설업자인 한모씨가 지역언론에 향응사실이 보도되자 말을 맞추기 위해 지어낸 거짓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참석자도 12명 =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수도 처음에는 4명으로 알려졌다가 7명으로 수정됐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12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노무현대통령의 부산상고 동창인 정화삼씨는 이 자리에 밤10시쯤 합류했다가 11시쯤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청탁은 없어 = 문 수석은 “양실장이 과다한 접대를 받은 점과 시가 45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은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결과 이원호가 관련된 사건에 청탁하거나 개입 또는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룸 술자리에서 이원호가 양실장에게 “우리만 죽이려고 하니 억울하다”고 말하고 동석한 오원배도 “이원호가 억울하다고 하니 한 번 알아봐 달라”고 거들었으나 양실장은 묵묵히 듣기만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는 것. 또 법무부와 경찰청 감사관실도 조사결과 이원호의 탈세사건에 대해 외부로부터 청탁을 받은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윤리강령 개정=문 수석은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윤리강령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무관련자들의 범위가 애매해 지나치게 확대될 우려가 있고 접대비 한도 2만원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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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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