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팽목항 찾은 유승민 주민 반발에 위령제 참석 못해

■ 세월호 1년

김한길·안철수·박영선 등 야 전 지도부 1주기 토론회

"세월호 후 국가개혁 실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5일 세월호 4·16 가족협의회 주관으로 열리는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았지만 일부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위령제 참석을 포기했다.

유 원내대표는 김명연 원내대변인 등과 함께 위령제에 참석하려 했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는데 새누리당은 뭐했느냐"며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항의하는 주민들로 인해 위령제가 혼란에 빠지자 자리를 빠져나왔다. 유 원내대표는 "저희가 여기 있는 게 실례다. 위령제에 참여하고 싶으나 다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위령제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 애썼다.


유 원내대표는 세월호 인양 촉구 요청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에도 수차례 이야기했다"며 "내일 국회에서 여야가 발의한 세월호 촉구 결의안을 처리한다. 정부도 빨리 인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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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원내대표는 세월호 가족들이 '정부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내일) 1주기 추모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가족분들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고 밝혔다. 16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식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가능한 많은 의원들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에 대해서도 "시행령의 전면 철회를 원하시는데 전면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보다는 좀 고쳐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정부도 문제가 있는 부분까지 고칠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여야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주도했던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새정치연합 전직 지도부는 15일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토론회를 열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주의·성장지상주의와 같은 산업화의 가치를 고집했다"며 "그러던 차에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고 현 정권의 정책 기조를 세월호 참사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어 "눈물을 흘리며 국가를 개조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은 어디 간 것인가"라며 "무능과 무책임이 드러날까 봐 세월호 진상조사를 덮으려는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는 시작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도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밝힌 국가 시스템 개혁에 실패했다"며 "박 대통령도 국가개조를 들고 나왔지만 관료집단에 개혁을 맡겨 정부부처에 대한 일부 개편에 그치고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내대표로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주도했던 박 전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 대통령시행령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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