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교수팀 '줄기세포' 검찰수사 요청
서울대조사위 23일 중간발표…DNA지문분석은 포함안될듯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22일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 미즈메디병원 소속인 김선종 연구원 등을 당사자로 지목하고 그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다.
황 교수는 이날 김 연구원과 숫자 미상의 성명불상인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내용을 담은 '수사요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 줄기세포 논란은 결국 검찰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황 교수는 문형식 변호사가 대리 접수한 요청서에서 "연구팀의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바꿔치기 됐다"며 김선종 연구원을 1차 수사대상자로 지목하고 "죄질이 중대하기 때문에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복제 배반포로부터 내부 세포덩어리(콜로니)를 분리해 줄기세포 배양용기에 심는 작업은 김 연구원이 했고 이 당시 사용된 배양용기는 미즈메디 연구소에서 가져왔다"며 김 연구원을 수사대상으로 지목한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수사요청과 관련, 황 교수가 며칠째 직접 받은 서울대 조사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오거나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을 못 내릴 것 등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황희철 1차장은 "수사 의뢰가 들어온 만큼 절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하겠다"면서도 "수사는 서울대 조사위의 결과를 지켜본 뒤에야 착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을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3일 오전11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조사위의 결과가 검찰수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 내용에 국내외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는 2005년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논문조작 여부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논문이 조작됐다는 것은 이미 황 교수도 인정한 사안이므로 어떤 데이터가 얼마나 조작됐는지가 밝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날 맞춤형 줄기세포 진위 여부에 대한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가 있었는지 아니면 황 교수팀의 '자작극'인지에 대한 의혹이 먼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23일의 중간발표에는 DNA 지문검사 결과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원천기술 보유 여부를 확인하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 22일에야 외부기관에 DNA 분석을 의뢰해 이에 대한 결론은 주말이나 다음주초에 나올 전망이다.
조사위가 2005년 논문에서 더 나아가 2004년 논문이나 복제개 '스너피' 등 황 교수팀의 다른 성과도 검증하겠다고 나설지도 관심이다.
입력시간 : 2005/12/22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