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잡지 ‘스트랜드’의 편집자인 앤드루 굴리는 지난해 프린스턴대학 도서관의 한 상자에 보관돼 있던 ‘발레 학교-시카고’라는 제목의 소설 원고와 작품 전체의 개요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완성 소설의 원고는 총 2,500 단어 분량으로 소설의 시작 부분이라고 굴리는 설명했다.
굴리는 처음에는 이 원고가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밀 감정을 통해 장편으로 결론을 냈다. 그는 “단편소설로 생각되게 하는 한 장면이 있다”며 “그러나 그 장면에서 한 문단이 더 이어지다 갑자기 중단되면서 이 작품이 장편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소설로 추측된다. 피츠제럴드의 부인인 젤다가 평생 발레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던 발레리나였기 때문이다. 원고에는 발레리나들의 힘든 훈련 장면이 묘사돼 있다고 한다. 굴리는 작품에 대해 “로맨틱한 내용”이라며 “한 발레리나가 시카고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는 자신을 어려운 여건에서 탈출시켜 줄 수 있는 잘 사는 이웃 남성에게 끌린다”고 전했다. 그는 “그녀는 이 남성과 함께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겠지만, 어떤 변덕스럽고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그 남성에 대한 인상이 바뀐다”고 덧붙였다.
WP는 피츠제럴드가 생전 더 많은 장편을 쓰고 싶어했지만,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고 얻는 짭짤한 원고료의 유혹에 굴복해 장편을 많이 남기지 못한 만큼 이번 장편소설 발굴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피츠제럴드는 1940년 사망 당시 겨우 4편의 장편을 남겼다. 원고를 발굴한 굴리는 과거에도 존 스타인백이나 테네시 윌리엄스 등의 유명 작가의 미출간 원고를 종종 발굴해온 인사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