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풍그룹 장병희 명예회장 등/내부자거래 적발

특정주식의 시세조정, 내부자거래 등에 관여한 증권회사 직원, 그룹 명예회장, 기업대표 등이 증권감독원의 불공정거래 조사에서 적발됐다.증권감독원은 11일 한미약품의 계열사인 (주)한미의 송강호 대표이사와 송철호 이사를 내부자거래혐의로 검찰에 통보하는 한편 영풍그룹의 장병희 명예회장 및 증권사직원 3명을 시세조종 혐의로 각각 경고 또는 중문책 조치했다. 증감원에 따르면 형제간인 송강호씨와 송철호씨는 한미약품이 항암제 특허출원 및 자사주 취득결의를 공시하기 수일전인 지난해 3월 13일 각각 한미약품 주식 3천4백여주씩을 1만7천원대에 매입했으며 철호씨는 이를 3개월만에 3만원대에 처분해 5천만원 가량의 매매차익을 남겼다. 증감원은 주식투자 경력이 전혀 없던 이들 형제가 한미약품의 공시 직전에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해서 주식을 매입한데다 이들이 한미약품 대주주의 처남이라는 점 등으로 공시전에 정보를 얻어 주식투자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조사를 위해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영풍산업, 영풍문고 등을 거느리고 있는 영풍그룹 장병희 명예회장은 지난해 4월1일부터 5월29일 사이에 모두 1백79회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7만주를 소량씩 고가 주문함으로써 시세조종을 기도한 혐의다. 증감원은 장회장의 시세조종 효과가 미미하고 시세차익을 거의 남기지 못했으며 87세의 고령이라는 점 등을 감안, 경고조치만 내렸으며 장씨의 계좌를 관리하며 시세조종성 주문을 받아 처리해준 동양증권 직원 김모씨에 대해 중문책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증감원은 한편 지난해 6월부터 8월 사이에 자신들이 관리하는 위탁계좌와 회사상품계정을 통해 대성자원 주식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동서증권 김모차장과 곽모과장 등 2명에 대해서도 회사측에 중문책을 요구했다. 증감원은 이른바 황태자주의 하나로 지목되며 김현철씨 관련설 등이 나돈 대성자원 주식과 관련해서는 거래규모가 큰 계좌 대부분을 대상으로 자금조사 등을 벌였으나 더 이상의 시세조종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감원은 이밖에 내부자거래나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됐던 성보화학, 삼성정밀화학, 오비맥주, 건영 등의 종목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불공정거래 혐의를 찾지못해 무혐의 처리했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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